동부그룹이 충북 음성군에 대규모 웰빙타운 건설을 추진하면서 김준기 회장의 장남이 소유한 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29일 충북도와 1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일대 1100만㎡에 친환경 복합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단지에는 레저·상업과 건강·휴양, 지식·연구 등을 위한 시설이 세워질 예정이다. 레저·상업 시설로는 눈썰매장과 수목원 워터파크,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선다.
이번 단지 조성 계획으로 김 회장의 장남 남호씨가 상당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음성군 생극면에 남호씨가 대규모 땅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호씨는 동부제철 인사부장으로 재직중이다.
김 부장은 지난 2006년부터 음성군 생극면 지역 임야 4필지·46만5546㎡를 사들였다. 토지 취득을 위해 70억~8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부장은 같은 시기에 취득한 임야 인근의 농지 4필지·5300여㎡를 ㎡당 10만원 이상 주고 매입했다. 그가 임야와 농지를 취득할 당시 동부그룹은 음성군에 골프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지역 내 중복 사업 여부 따지기 위한 법정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사업 추진이 백지화됐고, 김 부장은 큰 손실을 입을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동부건설이 생극면 지역에 웰빙타운 건설을 추진하면서 상황은 1년만에 재역전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예정 부지 안팎의 땅값이 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회장 아들의 개인 재산을 불려준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지를 매각해 여론의 눈총을 직격으로 맞기보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