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 오류로 코스피 상장사인 VGX인터내셔널의 주가가 이틀간 급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VGX인터의 주가는 각각 5.56%, 10.22% 하락하는 등 이틀 동안 15.78% 급락했다.
이처럼 급락한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2일 VGX인터를 하루 만에 225만여주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을 팔았다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에서 VGX인터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2일 외국인은 총 225만4458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국인의 VGX인터 주식보유비중이 단 하루 사이에 22.87%에서 18.45%로 4.42% 격감했다.
하지만 같은 날 VGX인터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는 외국인은 총 25만7000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HTS상에서 외국인 매매동향에서는 225만4458주를 순매도했다고 나왔지만 투자자별 매매동향정보에서는 25만7000주를 순매도했다는 것이다.
VGX인터 관계자는 “HTS상에서 외국인 보유지분이 220만주 이상 감소했다고 나와 주가가 급락해 회사에서 다방면으로 알아봤다”며 “VGX인터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모(母)회사인 미국의 VGX파마수티컬스에 문의해본 결과, 이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HTS상에서 VGX인터의 외국인 지분 매도 정보가 달랐던 것은 예탁원의 전산 오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은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주주명부 폐쇄 날짜를 기준으로 해당날짜에 실제 주주자격을 갖춘 사람과 주식 보유량을 결정하고 증자가 끝난 뒤 변화된 주식보유량 등을 바탕으로 주주명부를 작성한다.
과거 VGX인터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예탁원은 증자 이전에 배정된 외국인 물량을 증자 이후 확정된 외국인 보유물량으로 착각해 주주명부를 작성했다.
하지만 증자 과정에서 외국인은 미리 배정된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고 이에 VGX인터의 외국인 보유지분이 실제 보유지분보다 부풀려진 상태에서 금감원을 통해 증권사 HTS에 표기된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지난 2일 잘못된 사실을 발견하고 외국인 보유지분을 원래대로 수정하면서 225만여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HTS에 나타난 것”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