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향토인 강원도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8일 춘천시 라데나 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동곡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동곡상은 김준기 회장의 선친인 동곡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1975년 강원도 발전에 이바지한 숨은 일꾼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그 공적을 알리기 위해 만든 상(賞)이다.
1979년까지 5회에 걸쳐 수상자들을 배출하는 등 향토인재 발굴의 산실 역할을 했으며, 제 1회 수상자는 당시 서울대 경제학과장이었던 조 순 전 부총리였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 정권에 의해 김 전 부의장이 운영하던 장학재단이 강제로 해체되면서 동곡상 역시 중단되는 비운을 겪었으나 지난해 김 전 부의장의 5주기를 맞아 동곡사회복지재단에 의해 32년 만에 부활했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은 김준기 회장이 강원도 출신의 기업인으로서 향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결심하고 1989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 지역 16개 회사의 주식을 전액 출연함으로써 설립됐다.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썼던 선친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재단의 이름을 선친의 아호를 붙여 ‘동곡사회복지재단’으로 명명한 바 있다.
이날 동곡사회복지재단 설립자로서 행사에 참석한 김준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가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 못지않게 향토 강원도의 발전을 돕는 일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강원도가 21세기 신동북아 시대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제7회 동곡상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상수 강원도의회 의장,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등 정관계, 언론계, 지역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수상자로는 △지역발전 부문 정호돈 강릉문화원 고문 △문화예술 부문 함종섭 한지미술작가 △사회봉사 부문 곽병은 갈거리사랑촌 원장 △교육연구 부문 김범일 가나안농군학교장 △자랑스러운 출향강원인 부문 김동석 뉴저지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가 선정되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