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10년 넘게 맡아온 10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이 경쟁체제로 바뀐다.
기획재정부는 8일 김동연 차관 주재로 제42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고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주간운용사를 뽑는 기준을 마련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각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다.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해주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연기금투자풀의 예탁규모는 2002년 1조8829억원에서 올해 9월 현재 11조5565억원로 10년 사이 500% 넘게 불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이 2001년 연기금투자풀이 도입된 이래 세 차례 모두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11년째 연기금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해오고 있다.
재정부는 연기금투자풀의 예탁규모가 늘어난 데다가 운용성과를 높이고 기금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주간운용사를 복수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각 주간운용사는 업무 범위에 제한 없이 경쟁하고, 각 기금은 자율적으로 주간운용사를 선택하면 된다.
새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 요청 공고와 제안서 접수를 이달 중으로 할 예정이다. 다음달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중 최종적으로 주간운용사를 결정한다.
신규 주간운용사 선정은 공정성ㆍ투명성을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될 선정위원회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