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대학] 대학진학 포기한 스타들 "유령대학생 되느니 본분에 충실"

입력 2012-11-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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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미쓰에이 수지(왼쪽) 에프엑스 설리.
“사람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학교는 못 갔지만 그것만큼 값진 커리어가 쌓였다.”

고졸 학력의 보아는 대학 진학 포기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2000년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성공적인 활동을 하던 보아가 2004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대입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5월 토크쇼에 출연한 보아는 “당시 대학에 갔다면 유령 대학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뿐 나의 연예 활동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011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유승호와 아이유도 대학에 가지 않은 스타다. 두 스타 모두 국내 유명 사립대학으로부터 특례 입학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유승호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기계 분야이다. 지금으로서는 연극영화 전공을 택해서 대학에 가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서 대학 진학을 미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이유 역시 “바쁜 스케줄로 대학에 가도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진학을 미뤘다. 연예인 특례 입학 특혜 논란이 매년 가중되던 가운데 내린 결정인 터여서 네티즌 칭 ‘개념 연예인’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는 미쓰에이 수지와 에프엑스 설리, 포미닛 권소현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갈수록 스타들의 대학 진학 포기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수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는 소속 연예인 뿐 아니라 연습생의 학업 관리에도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수지의 대학 포기 결정은 의외라는 반응이 다수다. 이에 대해 JYP엔터테인먼트 한수정씨는 “수지와 박진영 대표 사이에 치열한 고민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본인과 박진영 대표 공히 지금은 활동 때문에 학업에 열중할 수 없는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옳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업에 열중할 수 없다면 꼭 대학에 진학할 필요는 없다는 게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의 입장이지만 이것이 하나의 현상으로 굳어진다면 위험하다. 학업에 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뜻에 따라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대학 진학 포기는 제3자의 강요나 개입 없이 개인의 신중한 결정이어야 한다는 게 이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다수의 의견이자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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