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뚝’전셋값‘쑥’… 급매물 줄고 있다

입력 2012-11-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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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집단대출 은행권 금리 내려 이자부담 덜어

# 지난 2010년 광교 신도시에 전용85㎡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은 김모(45)씨. 최근 프리미엄(웃돈)이 다소 떨어져 분양권을 처분하려던 이 아파트가 김 씨에게 다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잔금대출을 받은 이자가 3% 중반대로 잔금을 치루고 남은 돈을 새마을 금고 예금(이자 4.1%)에 넣었더니 대출금리 차액만큼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특판 예금에 투자해 이자를 받는 셈”이라며 신기해 했다.

# 김포한강신도시 입주를 앞둔 박(38)모씨도 최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을 팔 생각을 접었다. 최근 전세가 수천만원씩 올라 잔금 대출 부담이 크게 덜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은행들끼리 아파트 대출 경쟁까지 붙어 금리가 더 내려갈 예정이어다. 게다가 요즘 미분양 양도세 면제 호재로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 ‘일석이조’다. 그는 “당분간 보유하고 있다가 처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포 광교 청라 별내 등 최근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초저금리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 지역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기존 투매현상이나 입주 거부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은 가격이 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최근 9·10대책 효과와 시장 금리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3%에서 2.75%로 인하하면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은 6%정도, 입주를 앞둔 아파트 잔금대출은 3.67% 정도로 금리가 낮아졌다. 이는 2년전 잔금대출 금리가 5% 중반대였던점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 집단 대출의 경우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에 대해 은행들끼리 금리인하 경쟁까지 나서 금리가 더 떨어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다보니 입주를 앞둔 신도시 내 아파트들이 분양권을 거둬들이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자 부담이 덜어지다보니 급매물로 분양권을 팔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투매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격마저 오르면서 일부 집단대출을 받으면 여유자금까지 생겨 제2 금융권에 재투자하는 세력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내달 입주를 앞둔 광교 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이 지역 분양가 3억 8000만원(계약금 포함) 짜리 아파트의 전세가가 2억 2000만원으로 1억 5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으면 자금이 남는다. 게다가 최근 은행끼리 아파트 잔금대출 경쟁까지 붙어 금리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아파트 관리비(30~40만원) 정도의 이자만 부담하면 타 금융권에 예치해 그 이상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소 하락곡선을 그리던 프리미엄도 최근 두달새 4000만원 정도 뛰어 올라 약 7000만~1억 1000만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투매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아직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있긴 하나 급매물은 회수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전세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 한강신도시 H아파트 전용 85㎡의 경우 몇 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세가격이 1억원 초중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대출이 적은경우 1억원 후반대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 전용 59㎡인 K아파트나 B아파트의 경우도 전세가격이 1억원 초반에서 지금은 4000만~5000만원이 상승한 1억 중반에 거래된다.

이렇듯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러지면서 급매물을 처분할 필요가 사라져 전세로 보유하고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억원 이하로 대출을 받고 전세를 끼고 보유할 경우 매달 30만원 이하의 자금으로도 큰 부담없이 아파트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근 송도에 국제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성공하면서 송도발 훈풍이 겹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초저금리에 따른 훈풍이 최근 입주를 하고 있는 별내 청라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회수되거나 투매물건이 거둬들이고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최근 취득세 인하 효과와 전세가격 상승세까지 겹쳐 수도권 시장이 서서히 날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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