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9일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홍어X’이라는 저속한 표현을 한 데 대해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건전한 정치문화발전을 위해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 문제를 자당 김광진 의원 막말과 비교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우리 당 의원의 10년 전 트윗까지 찾아내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 어디갔느냐”고 따진 뒤 “박근혜 캠프도 이 사안을 유야무야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결국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져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욕설을 분명하게 밝히고, 차제에 김 의원을 정계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을 마치 홍어X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김 의장은 ‘홍어X’이라는 비속어와 관련한 파장을 의식한 듯 “과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다면 국민을 지나치게 무시한 분노의 표현이 지나쳤다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진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막말을 하다하다 이제 욕지거리까지 하고 있다”면서 “후보단일화에 겁먹은 새누리당이 멘붕(멘탈붕괴의 준말·정신적 충격이라는 뜻에 빠진것)이다. 집단적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 오늘 점심은 홍어에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