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간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긴급 투입한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가 10일 서울서부지검에 꾸려진 수사팀 사무실로 첫 출근,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날 오전 9시께 자가용을 손수 운전해 서부지검에 도착한 김 특임검사는 "지금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의혹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과 경찰의 이중수사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당직실을 통해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독자적인 수사권을 보유한 김 특임검사는 일선 검사 7~8명 규모로 수사팀을 편성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검 8~10층에 분산해 설치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청사에 비해 빈 공간이 많아 서부지검으로 수사팀 사무실을 정했다"며 "그래도 한꺼번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사무실을 여러 층으로 나눴다"고 전했다.
경찰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대기업 측에서 수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부장검사급 검찰간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자 대검찰청은 전날 김 특임검사를 지명하고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김 특임검사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 조희팔 사건 수사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검찰 내부 비리 등을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한 특임검사 제도는 2010년 6월 신설됐으며, 실제로 특임검사가 가동된 것은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 지난해 벤츠 여검사 사건에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