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체제 출범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 개혁 성향이 강한 왕양 광둥성 당서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중국 내에서 개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민 집단 권리 주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한 광둥성 우칸촌 사태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왕양의 개혁정책이 중앙 정부나 다른 지방정부에 부담이 됐지만 권력 교체기를 맞아 개혁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당 지도부 차원에서 개혁 색채가 강한 상징 인물이 필요해 졌기 때문이다.
왕양을 견제하는 세력들은 그가 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5년 뒤 다시 기회가 있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 왔다.
그러나 정치·사회 개혁과 관련해선 그의 나이가 오히려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왕양은 최근 머리를 염색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양쪽 구레나룻 부분의 흰머리는 그대로 노출되도록 했다.
이는 나이에 대한 공격을 의식한 행보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왕양과 함께 상무위원 진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도 상무위원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 전날인 7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리 부장이 당대회 의사진행 등을 주도하는 3명의 부비서장 중 한 명에 선출된 것은 리 부장이 상무위원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전언이 근거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개막 이틀째인 9일 리 부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장쑤성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후 주석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평가됐다.
앞서 홍콩 성도일보는 최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상무위원 7석 가운데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고 리위안차오는 탈락해 내년 정부 교체 때 국가 부주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는 11일 자체 분석을 통해 차기 상무위원에 시진핑 국가부주석·리커창 상무부총리·장더장 충칭 당서기·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장가오리 톈진 당서기·왕치산 부총리·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등이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둬웨이는 안정적 권력 이양, 세대 교체, 사회 개혁 요구, 차차기 6대세 지도부 활동 공간 제공 등을 기준으로 이같이 분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