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이 중국의 관례대로 조용한 내조에 치중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펑리위안이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국민 여가수 출신이지만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나서는 신문 1면에 등장하거나, 이름이 국영TV 등에서 거론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국가 지도자 부인 관련 내용은 온라인 등에서도 철저하게 차단된다.
펑리위안은 남편 시진핑이 2007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된 뒤부터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지난 2월 시진핑의 방미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당시 펑리위안이 인기를 누리면서 시진핑이 빛을 잃게 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이 남편 사후에 ‘4인방’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지도자의 부인이 외부에 적극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이는 지도부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중국 전통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사건으로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부인 구카이라이 파문을 계기로 이런 시각은 더욱 강해졌다.
실제로 후진타오 주석이나 장쩌민 전 주석 부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펑리위안은 ‘희망의 전야에서’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다.
현역 소장(한국의 준장)인 그는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문예선전부 부서인 ‘문공단’에서 재직하고 있다.
시진핑은 주영 대사를 지냈던 커화의 딸 커링링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1987년 펑리위안과 재혼했다.
펑리위안과의 사이에는 외동딸 시밍저를 두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관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지난 2006년에 온라인에 공개된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결혼 한해 전인 1986년 첫 데이트 당시 펑리위안의 히트곡이나 수입 등을 묻는 대신 ‘노래를 하는데 몇 가지의 다른 기술이 있느냐’ 등의 이론적인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결혼하고 나서 자신에게 “만난 지 40분도 안 돼 아내가 될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고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각국 언론 매체 등은 펑리위안의 화려한 이력 탓에 중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