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들, 구조조정 잇따라

입력 2012-11-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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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다임러·바프스 등…도이체방크 등 금융권도 여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최대경제국 독일의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기술 회사인 지멘스는 지난 주 향후 2년간 60억 유로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페터 뢰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획은 주로 인력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사했다.

지멘스는 내년도 순이익이 45억 유로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독일의 자동차제조업체 다임러는 지난 달에 오는 2014년 말까지 20억 유로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화학 회사인 바스프는 2015년까지 10억 유로의 비용을 삭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가스 기업인 린데는 3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향후 연간 7억5000만-9억 유로의 비용 절감을 추진키로 했다.

볼프강 라이츨레 린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앞으로 전개될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서 회사의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등 금융권에서도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제1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15년까지 연간 45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투자은행 부문에서 1900명의 인원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제2 은행 코메르츠방크도 전체 인력의 10%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언스트앤영이 최근 기업구조조정 분야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향후 12개월 안에 상당수 독일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조선업과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독일의 수출은 2.5%, 산업주문은 3.3% 각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3분기 들어 외국 시장에서 독일 제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등 독일 경제가 서서히 유로존 위기의 가시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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