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뉴욕 시내와 롱아일랜드 지역의 약 10만 채의 주택과 업소가 손상돼 전력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롱아일랜드 남쪽 해안에서 피해 대상의 3분의2가 있고 스테이튼아일랜드와 로커웨이스에도 피해 주택과 업소가 3만6000여 곳이 있다”면서 “피해를 당한 주택이 보수 및 교체되기 전까지는 전기를 켤 수 없는 주택과 빌딩이 많아 최악의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속 161km의 강풍을 동반한 샌디는 해수위를 정상보다 4m 이상 높여 미국 동부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대중교통이 마비됐으며 21개 주에서 850만명이 단전의 고통을 겪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피해 지역의 96%는 전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10만 가정과 업체는 손상이 심해 복구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뉴욕과 뉴저지 중심으로 43만4000여 주택과 업소가 아직 단전 상태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주에서는 이날 현재 24만 가정과 업소가 전력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가 지나간 이후 공공 서비스 업체인 엔터프라이즈 그룹은 전선 2500개와 변압기 1000개를 교체하고 나무 4만1000그루를 베어냈다.
뉴저지주의 퍼스트에너지회사의 고객 9만명도 단전 상태에 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기설비회사들을 비판하며 비상사태가 끝나면 복구실적을 비교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쿠오모는 “설비회사들이 더 빨리 효과적으로 일해야 한다”며 “추워지는데 단전상태가 오래가면 주민들은 이해하면서도 참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실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400개 공공주택 빌딩의 87%는 전기가 복구됐지만 가옥이 손상된 3만명은 임시 주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욕 시내에서 완전히 망가진 가옥도 1000여 채에 달한다.
7만여 가구는 수도가 고장 나고 지하실에 물이 차 배전반과 난방 시스템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시장은 13일부터는 피해가정이 연방재난관리청이 지급 보증하는 신속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NYC 신속 수리’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그는 가옥주가 연방재난관리청에서 인증 번호를 받아 재난관리청이나 뉴욕시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인증받으면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름을 넣기 위한 차랑 대기라인은 최악을 벗어났다.
지난 10일 뉴욕 4번가와 브루클린 유니온 스트리트의 주유소에서 대기시간은 2시간 이상으로 3시간 반이 걸린 것에 비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