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혼외정사 사실이 들통나 불명예 퇴진하면서 후임자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퍼트레이어스를 대체할 인물로 마이클 모렐 CIA 국장 대행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퍼트레이어스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모렐의 CIA 국장 업무 대행과 관련해 ‘최고의 신뢰’를 표현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도 모렐 지지를 표명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을 임명할 때까지 CIA가 잘 관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도 물망에 올라 있다.
파키스탄과 예멘 내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 작전과 특수 임무 병력 배치를 지휘하는 브레넌은 오바마 대통령의 두터운 신망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조지 W. 부시 당시 행정부의 가혹한 심문 기술 정책을 지지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서신을 오바마 당선자에게 보내 재신임을 받았다.
정보·외교 안보 분야 베테랑인 제인 하먼(민주·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 국토안보위원회 대테러·정보소위원장 등을 지낸 9선 여성 중진으로 지난해 2월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고 워싱턴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을 맡았다.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도 군 및 정보 부문 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다.
그린베레(육군 특수부대) 지휘관과 CIA 작전 참모 등으로 활약한 그는 2007년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같은 자리를 유지한 마이클 라이터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도 1000명 이상의 테러 관련 정보 분석관을 거느렸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는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나온 연방 검사 출신으로 스티븐 브라이어 연방 대법관의 서기를 지냈으며 보스니아와 이라크에서 6년간 복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