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CIA국장 불륜’ 가장 먼저 알아

입력 2012-11-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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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캔터 하원의원, FBI 내부고발자에게 직접 들어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 챘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퍼트레이어어스와 그의 자서전을 집필한 폴라 브로드웰 작가의 부적절한 관계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내부 고발자에 의해 에릭 캔터(버지니아)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처음 전해졌다.

공화당 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여당인 민주당과 FBI의 수뇌부보다 처음 사실을 접한 것이다.

데이브 라이커트(워싱턴) 공화당 하원의원은 퍼트레이어스 소식을 한 친구에게서 전해 듣고 직접 관계자를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라이커트는 지난달 캔터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캔터 의원이 내부 고발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내부 고발자는 상관인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서 사실을 전해 FBI가 조사에 착수했다.

라이커트 측은 이번 사건에 연관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또 캔터 측은 정보의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지 못해 하원 정보위원회나 의회 수뇌부에게 즉각 알리지 않고 FBI에 사건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캔터의 수석 보좌관이 지난달 31일 이 소문을 FBI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FBI는 우선 브로드웰 이메일을 조사한 후 퍼트레이어스 개인 이메일 계정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둘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중요 안보 내용 등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일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에 당사자인 퍼트레이어스에게서 사의 표명과 함께 사건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의회는 퍼트레이어스에 충격과 실망감을 내비치면서 즉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에서 “FBI의 사전 보고가 전혀 없었다”며 “청천벽력(lighting bolt)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FBI가 지금 막 내게 브리핑했다. 정보위가 좀 더 빨리 이번 사건 정보를 입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인스타인은 “퍼트레이어스가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한 지난 9일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건 내용을 접했다”며 “이번주 사건 진상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사인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공화당 소속 상원 정보위원도 “이때까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FBI가 왜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의회에 사건을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퍼트레이어스는 오는 15일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스캔들로 무산됐다.

그러나 파인스타인과 챔블리스는 퍼트레이어스가 증언을 위해 소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챔블리스는 이날 A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퍼트레이어스 장군에 대한 증인 채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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