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가온 인사시즌] G2의 정권교체, 재계 인사에도 영향 미칠까

입력 2012-11-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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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시진핑 부주석과 친분… 권영수 사장, 미국 배터리 사업 여부 따라 위상변화 예상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G2)의 새로운 지도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51)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2기 행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70) 주석의 10년 집권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권력의 중심이 시진핑(習近平·59) 부주석에게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계는 양국 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 여부 점검에 나섰다. 나아가 향후 재계 인사에서도 ‘친 오바마’, ‘친 시진핑’ 등의 장점을 지닌 인물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G2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양국 수뇌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중국의 경우 권력 수뇌부와의 관계 여부가 현지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권력 수뇌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용, 시진핑과 친분… 연말 인사에 영향 미치나? = 연말 주요그룹 정기 인사철이 되면 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의 거취는 최대 관심사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부회장 승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재 등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혼자서 세트와 부품사업을 모두 이끌기에는 삼성전자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이재용 사장도 사장 승진 후 2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외 유력 인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삼성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이 사장의 거취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사장은 차기 중국 권력의 핵심인 시진핑 부주석과도 지난 2010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현 미래전략실장), 윤종용 상임고문 등과 함께 시 부주석을 만나 삼성의 중국사업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했다. 이 사장은 시 부주석뿐만 아니라 차기 중국 권력서열 2위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도 지난 6월 면담을 갖는 등 중국 내 삼성 입지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을 펼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환경이 무르익었다”며 “중국을 포함한 삼성그룹의 대외 행보에 이 사장이 깊숙이 관여하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美 LG화학 배터리 사업… 권영수 사장 행보는? = 오바마 정부와 국내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꼽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LG그룹이다. 지난 2010년 LG화학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이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 구본무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환담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해 강한 비난을 했지만, 오바마 재선으로 LG화학의 해당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영수 사장(전지사업 본부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LG화학 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제를 낳았다. 특히 구본무 LG 회장이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애착을 갖고 권 사장에게 특별히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권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길 때에도 구 회장의 특별 주문이 있었던 만큼 사업 성과가 두드러질 경우 권 사장도 LG내에서 승승장구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재계 총수 중심 네트워크 구축 = 현재까지는 재계 총수 위주로 미국과 중국 수뇌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회장은 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 부주석, 리 부총리 등 중국 권력 수뇌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면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여수 세계박람회를 방문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친분을 과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005년 시 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시진핑과 회동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최 회장은 그해 10월 시진핑이 주최한 만찬에 초대 받았고, 201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다시 만나 우의를 다졌다.

강덕수 STX 회장은 리 부총리와 2005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랴오닝성 다롄에 STX 조선소를 짓기도 했다. 이후 리 부총리가 지난해 10월 방한했을 때 총리실 주최 만찬에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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