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도 양극화 시대

입력 2012-11-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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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외면 심화…대기 기업은 눈치보기 양상

기업공개(IPO)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대형 공모주는 시장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반면 중소형 공모주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주 매출 없이 신주모집만을 주로 하는 코스닥 공모주는 가격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단기 투자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최고의 인기 종목은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아바텍. 지난달 25~26일 아바텍은 공모주 청약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일반에 배정된 59만주에 대해 3억2556만4820주의 청약이 몰리며 55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공모희망가(5100~5800원)를 상회하는 63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되기도 했다.

아바텍은 6일 상장이후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7일 공모가(6300원)의 두배가 넘는 1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2일 오전 9시33분 현재 8일보다 50원 떨어진 1만3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대형사가 많이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의 기업공개에선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하면

서 시장을 놀라게 한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CJ헬로비전이 대표적이다. CJ헬로비전은 하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일 마감된 일반배정 물량(20%)의 청약 경쟁률은 0.26대 1에 불과했다.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지엠비코리아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인 7600~92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6000원으로 결정됐다. 지엠비코리아는 오는 20일 상장 예정이다.

공모를 대기 중인 기업들도 청약 경쟁률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지으려는 기업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LG실트론, 포스코특수강, 코스닥시장의 디젠스, 우리로광통신 등 10여 개 기업이 연말까지 상장을 앞뒀다.

익명을 요구한 상장 예정기업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이 워낙 불안해 상장 계획 자체를 연기할 수도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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