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국내 기관투자자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국내외 PEF(사모투자펀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획중인 PEF 투자 규모는 500억원 미만이 50%로 가장 많았지만, 2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비중도 19.2%에 달해 내년 기관들의 PEF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삼성증권은 지난달 26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삼성증권 글로벌 PEF포럼’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Bain Capital, KKR등 해외 유수의 PEF가 강연자로 나서고 국내 주요기관 투자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설문 결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계획중인 PEF의 유형은 전략별로 기업 경영권 인수 후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바이아웃(Buy-out)’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존 PEF의 지분을 중간 매수하는 ‘세컨더리(Secondary)’가 28.6%, ‘부동산PEF’ 23.1%, 채권이나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는 ‘뎁트(Debt)’ 17.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부적으로 바이아웃 전략에서는 아시아 및 글로벌 바이아웃 펀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세컨더리 전략은 변동성이 큰 유럽 및 이머징 마켓보다는 글로벌, 북미, 아시아에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기관 투자자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뎁트펀드’는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인 투자수단인 주식, 채권, 예금 등을 보완하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답한 기관투자자들의 59.4%는 2013년 대체투자 자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계획 중이었으며, 특히 2000억 이상을 준비중인 기관도 28.1%에 달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상품 선호도는 국내외 PEF 43.5%, 부동산 15.3%, 유전 12.9%, 한국형 헤지펀드 11.8%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AI운용팀 정진균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점차 낮아지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투자형식으로는 기관 및 법인이 장기 자금 운용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채권형 투자확대와 안정성과 장기성과가 검증된 PEF에 대한 높은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2013년에도 활발한 해외 PEF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