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내에서 처음 설정된 대표적인 배당ETF인 ‘KOSEF 고배당’은 선별된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시가총액 200위 이내 종목 중 전년도 당기순이익이 흑자이면서 3년간 주당배당금이 증가하거나 유지된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을 편입해 FN가이드가 개발한 ‘MKF 웰쓰 고배당20’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MKF 웰쓰 고배당20 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KT SK텔레콤 KT&G 강원랜드 S-oil 기업은행 하이트진로 현대해상 한전KPS 한라공조 동양생명 동국제강 메리츠화재 GS홈쇼핑 LIG손해보험 신도리코 휴켐스 카프로 세아베스틸 메가스터디를 포함하고 있다.
KOSEF 고배당을 운용하는 이강희<사진> 우리자산운용 베타운용본부 ETF운용 팀장은 “금리가 내려가고 주가 가시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배당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OSEF 고배당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4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6.0%에 비해 11.4%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특히 지난 2001년 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수익률 추이를 보면 12월에 1~2개월 단기로 투자한 경우의 승률이 80%를 넘기고 있다.
그는 “ETF를 통한 배당주 투자 역시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11~12월에 투자해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면 승률과 초과수익도 좋다”며 “12월 결산법인은 1~4월에 배당을 확정해 지급하고, ETF는 4월말까지 기업으로부터 지급된 배당금을 4월말 기준으로 수익자를 확정해 5월 초에 분배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팀장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할인폭이 커 투자 매력이 높다”며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분할 매수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올해 배당률 역시 3.6~3.7% 수준으로 예측된다”며 “이머징·하이일드 등 해외채권이 주목받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배당ETF를 통한 장기투자도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에는 우리자산운용 KOSEF 고배당과 한화자산운용 아리랑배당주가 상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