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 中企로 3000억원 규모 추가 충당금 필요

입력 2012-1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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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상승·BIS비율 하락 전망

국내 은행들이 부실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때문에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 상승과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50억~500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가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시행한 결과 세부신용위험 기업이 지난해보다 20.1%(227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변동에 취약한 부동산·건설·운송업종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다.

세부신용위험 기업은 최근 3년간 영업현금이 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 1 미만, 자산건전성 요주의 등급 등을 나타낸 기업이다.

이번 C·D등급 선정에 따른 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4093억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올 9월말 현재 1108억원을 적립한 상태로 앞으로 2985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0.06%포인트 상승(9월말 기준)한 1.62%, BIS비율은 0.03%포인트 내린(6월말 기준) 13.8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은행들은 재무·비재무 평가를 거쳐 최종 97개사(C등급 45개·D등급 52개)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6.0%(20개) 증가한 수치로 경기침체기에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채권은행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됐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97개 기업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올해 9월말 기준 1조 2735억원으로 은행 8720억원, 저축은행 961억원, 보험회사 221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자산부채 실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등 신속히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는 한편 주채권은행이 책임을 지고 정상화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D등급 업체는 채권금융회사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 신청토록 한다.

아울러 신용위험평가 직후 정상평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합리적 이유 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경우 채권단의 구조조정 후속조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B등급 업체 중 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이면 신속지원제도(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그램 등을 통한 은행들의 자금지원을 유도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와 ‘지방공단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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