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의 단일화 협상팀이 13일 오전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단일화 룰 협상에 돌입했다.
단일화 룰을 담판 지을 협상팀은 문 후보 측에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전략기획실장,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과 안 후보 측에서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6명이다.
‘여론조사+α’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양 측은 여론조사 방법을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후보 경쟁력을 묻는 조사를 실시하면 안 후보가 유리하지만,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앞선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시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조사를 각각 실시해 취합하는 방안도 중재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할 때 경쟁력을 묻는 조사와 적합도를 묻는 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이를 합쳐 결론을 도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은 일단 TV토론 패널조사 등 국민참여가 보장된 ‘+α’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정치혁신이라고 했는데, 유독 대통령 선거에만 그것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반면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라디오방송에서 “문·안 후보의 대결이 아니라 박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저희는 안·박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진 적이 거의 없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경쟁력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이처럼 양 진영이 서로 유리한 방식을 관철하기 위해 팽팽히 대립하면서 협상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양측이 단일화 첫 단계로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협의도 당초 이날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의원정수 축소나 중앙당 폐지와 축소, 국민연대 방안 등 일부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양측은 초안을 주고받은 상황이고, 막바지 조율을 거쳐 오는 14~15일쯤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