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 매각이 내년으로 넘어간다.
현재 캠코가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기에는 주가가 좋지 않아 졸속 매각이나 헐값 매각 논란이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떠도는 3~5% 지분을 떼 일괄매각한다는 소문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 매각을 내년으로 미룬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대우조선해양 주가 평균 전망치가 현재보다 26%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지분 일부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정부 출범 후 매각 여건에 따라 산업은행과의 공동매각이나 캠코 단독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방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캠코가 경기침체로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일부 지분 매각하기에는 헐값 매각 시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만료시한인 오는 22일까지 캠코 보유 지분 매각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전량 매각이 어렵다면 일부 지분이라도 매각하라고 공자위가 캠코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캠코 입장에서는 현금반환 시점이 내년 2월22일인데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관련 공적자금 회수율이 104%여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 시중에 나도는 일부 매각 블록세일에 대해서도 캠코 측은 주가 상승기가 블록세일 적정기인데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기에 블록세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2일 종가기준으로 2만2900원이다. 올해 고점인 지난 3월2일 3만6050원보다 36.48%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