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가(家) 조선주가 유난히 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株)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장부가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부진한 실적으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면서 체면을 구겼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2.20%(4500원)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이날 장 초반 19만7500원까지 떨어지면서 250일 최저가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20만원 이하로 처음 떨어진 것이다.
현대중공업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3배로 1배 밑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5조2000억원.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지배주주자본 총계는 16조3791억원으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가치보다 적다.
현대중공업 주가의 약세는 전체적인 업황 부진에 회사의 실적 약화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달성률(금액 기준)은 목표치 대비 42.9%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중공업(68.0%)과 대우조선해양(95.7%)의 절반 수준이다. 해양플랜트 수주 역시 목표의 30.9%를 기록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81.1%와 124.9%에 한참 못 미쳤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선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며 “해양 프로젝트도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분위기여서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2.20%(2500원) 하락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현대미포조선도 실적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조선업황 하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수주 확보를 위해 마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2014년까지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전날 발표된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으로 45.1% 감소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도“3분기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며 “실적추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조선주(株)들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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