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미국증시가 조만간 20%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룸, 붐앤둠 리포트’의 저자인 마크 파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그리스나 재정절벽으로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실적 악화와 내년 글로벌 경기둔화, 더 나아가 위축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S&P500 지수가 지난 9월 정점인 1470에서 최소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버는 그 근거로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 이후 20% 하락한 사실을 들었다.
아마존과 맥도날드, 구글 등 다른 대기업도 실적 부진에 최근 수 주일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CNBC는 전했다.
파버는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면서 “미국 정부는 일부 세금을 5년간 약간 올리고 앞으로 100년 동안 지출을 일부 줄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미국에 필요한 것은 약간의 고통”이라며 “우리가 긴축 정책을 통해 약간의 고통을 견디거나 5~10년 안에 미국이 완전히 붕괴할 위험을 감수할 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치인들은 예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이들은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를 뒤로 넘겨 자꾸 커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파버는 1987년 증시 대폭락인 ‘블랙먼데이’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