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의 함구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몇 개월간 에이블씨앤씨에 대한 세무조사나 업체간 1위 경쟁 등과 관련한 언론 기사나 업계 이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했던 기존의 의사소통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이 평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유명하다.
서대표의 독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20억원의 추가 세금이 부과된 것에 대해 한 언론이 ‘미샤 성장세 급제동 걸리나’라는 기사를 쓰자 서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기사에 대해 ‘뭐 이따위 기사가…’라며 면박을 줬다.
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90일간 5년마다 받게 되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해외부분과 매출채권 그리고 부가세 부분 등에 대해 세무당국과 이견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20억원 정도의 세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규모로 볼 때 이 정도의 부과금액은 회사의 회계가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돼 왔는지를 이야기해주는 반증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근데 이걸 가지고 미샤 성장세 급제동 걸리나? 뭔 이따위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웃어야겠죠”라고 관련 기사를 폄하했다.
또 “이런말 안하려 했는데 미샤 7월 매출 창사 이래 월간 최대 매출을 기록하리라 생각한다”며 “급제동 걸리길 바라겠지만, 어쩌나 그러지 않아서”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서회장의 험담은 올 초에도 논란이 됐었다.
지난 3월 서회장은 작년 매출(3303)이 더 페이스샵이 기록한 3255억원 보다 48억원 앞서며 1위를 탈환하자 “올챙이끼리 키자랑 ㅋㅋ. 미샤가 잘했다기 보단 페이스샵이 못해서 얻게 된 반사이익 정도. 페이스샵 매장 숫자는 미샤의 두배”라며 LG생활건강을 비꼬았다.
LG생건도 매년 11%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경쟁사가 못해 반사이익을 봤다는 건 분명히 경쟁업체를 조롱한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서 회장은 지난 1월에도 모 브랜드가 자사의 광고를 잡지에 싣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몇 년 전에는 미샤를 사겠다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해 대드니 이젠 영업방해로 전략을 바꾼건지...”라며 독설을 날렸다.
서 회장이 업계 이슈와 언론기사 등에 대해 독설을 날리면서까지 대응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 특혜의혹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회의 특혜논란 행정감사가 진행되면서 미샤에 불리한 근거들이 쏟아지자 행정감사를 더 지켜보고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서 회장은 특혜의혹에 대한 어떤한 답변도 없이 ‘나의 창업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최근 서울메트로가 임대차 계약 조항까지 바꿔가며 에이블씨앤씨 측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서울메트로 사장까지 출석시키며 연일 강도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