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13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14일 오전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포럼 초청 강연을 통해 “우리 경제는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해 성장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에 그쳤지만 민간소비의 증가로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경기흐름이 개선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택시장 부진,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이 제약요인이나 가계의 소득여건이 개선돼 소비증가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세계경제의 회복 움직임 등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경기의 경우 김 총재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 건설투자도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대신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총재는 “미국은 완만한 개선추세를 이어가겠으며, 유로지역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정치안정, 경기부양책의 본격 시행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8%대의 성장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일본은 대지진 복구를 위한 재건사업 종료 등으로 내년에는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할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