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길이 비 작을수록 전립선암 악성가능성 커져

입력 2012-11-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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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김태범 교수팀 연구

손가락 길이 비(比)가 전립선암의 악성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김태범 교수<사진>팀은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 조직 검사에서 생검 종양 부피 및 Gleason 점수와의 관련성’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에서 손가락 길이 비가 낮을수록, 전립선 조직 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더 높아질 뿐만 아니라 악성도가 높은 병리학적 소견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하는 40세 이상의 남성 환자 770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했고 이중 임상적으로 전립선암이 의심이 되는 166명의 환자들에서는 전립선 조직 검사를 시행해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 진단율, 전립선 조직 검사의 병리학적 소견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으로 정의된다. 이번 연구 결과 손가락 길이 비가 0.95 미만인 환자는 0.95 이상인 환자에 비해 전립선 조직 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2.8배(46.8% vs. 23.6%) 더 높았고다.

또 병리학적 소견 중 생검 종양 부피가 더 컸으며 (46.7% vs. 37.1%), 전립선암의 악성도와 관련이 있는 Gleason 점수가 높은 생검 조직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손가락의 형성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기관의 발생 및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전립선암의 발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의 악성도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결과는 향후 각각의 개인마다 전립선암의 치료 반응 및 생존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브라질 비뇨기과학회지(Int Braz J Urol)’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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