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실적과 기관수급 고려해 대응해야

입력 2012-11-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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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우려가 시장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국내 증시의 동반 조정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은 물론 미 의회예산국(CBO)과 IMF까지 재정절벽의 파장을 경고하며 정치적인 타협을 촉구하는 있는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재정절벽 우려,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최근 재정 절벽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미국계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본이득세율 환원과 배당소득세율 인상 문제는 증시 수급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미국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본이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 장기투자 자본이득세율은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28%에서 20%로 인하되어 유지됐고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 때인 2003년부터 15%로 인하됐다.

15% 세율 적용은 2008년말로 환원될 예정이었으나 다시 2010년까지 연장됐고 2010년말 오바마 정부에서 감세연장법안이 통과되며 2012년말까지로 재차 연장됐다.

즉 추가 연장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2013년부터 자본이득세율은 20%로 환원된다.

배당소득에 대한 혜택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총수입에 포함돼 10~35%의 경상소득세율이 적용되는 일반 배당(ordinary dividends)과 달리 적격 배당(qualified dividends)은 2003년부터 5~15%라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왔다.

하지만 적격 배당은 2003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배당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2013년 이후 발표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다시 일반 배당과 같은 경상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세율은 최고 39.6%(오바마가 주장하는 부자증세 세율)까지 상승할 수 있다. 투자자로서는 2012년 4분기 배당 발표 이후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인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분석은 단지 배당소득세율만 고려한 것이며 세율이 40%까지 상승한다는 가정도 너무 비관적이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을 통해 배당소득세율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고. 지난 2003년 세금 감면 조치로 인해 배당주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우려를 낮추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관 매매 동향 살펴야

국내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10월 하순 이후의 섹터별·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의 매매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대응에 있어서도 기관 추종 매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시점으로 10월 하순 이후 기관과 연기금은 IT, 통신, 음식료, 전기가스, 제약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제한적인 지수 등락이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을 기본으로 한 기관 투자자의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해 보인다. 단기 대응도 기관을 추종하는 매매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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