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스캔들’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의회 증언대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초 퍼트레이어스는 15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증언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전기 작가인 폴라 브로드웰과의 혼외정사 사실이 드러나 CIA 수장 자리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마이크 모렐 국장 대행이 대신 증언할 것으로 점쳐졌다.
퍼트레이어스는 처음에는 증언을 거부했으나 의회 압박이 커지면서 결국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퍼트레이어스가 출석하면 브로드웰에게 민감하거나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넘겨줬는지 여부도 따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관들은 지난 12일 당사자 동의 하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브로드웰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익명의 미국 법무 및 국가안보 관련 당국자들은 14일 브로드웰이 사용한 컴퓨터에 상당량의 기밀자료들이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발견된 자료들이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 획득했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브로드웰이 기밀로 분류된 정보 취급에 대한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 출신인 브로드웰은 군 정보당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당시 기밀정보 사용 허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 규정에 따르면 기밀로 분류된 자료들의 경우 보안이 확보된 장소 또는 컴퓨터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브로드웰은 규정 위반에 걸릴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