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어가는 문재인-안철수 갈등…단일화 중대 고비

입력 2012-11-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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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5일 '안철수 양보론' 등 민주당 발 언론보도와 민주당의 조직동원 네거티브 의혹에 강하게 반발, 직접 칼을 빼들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이 중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더욱이 안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점차 증폭되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문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번 발언이 문 후보의 사과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안 후보의 불만이 상당히 쌓인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민주당 관계자 발로 보도된 '안철수 양보론'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는 민주당의 조직동원, '안철수 네거티브' 자료 배포 등이 안 후보를 적잖이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까지 안 후보는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나 유민영 대변인, 조광희 비서실장 등을 통해 민주당과 문 후보 측에 불만을 전달했지만 만족스런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문 후보와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또 강경 대응이 그간 '안철수 때리기'의 배후로 지목된 인사들의 퇴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안 후보 측에서 언급된 백원우 전 의원을 비롯해 김기식·김현 의원 등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의 강경대응이 야권단일화를 앞두고 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문 후보를 향해 "당과 캠프 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 역시 문 후보의 당 장악력과 지도력을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따른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서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 본인이 직접 단일화 방식 협상 중단을 지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기 손에 피를 묻히게 됐다는 평가가 있다. 나아가 향후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고 야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경우 그 책임이 안 후보 본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단일화방식 협상 잠정 중단이 지지율 반전을 위한 카드가 아니냐" "시간을 끌어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 등 안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번 협상 중단선언은 우리 측 손해를 감수하고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론의 향배를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결국 안 후보가 단일화 방식 협상 중단 사태의 전면에 나서면서 배수의 진을 친 만큼 문 후보와 민주당의 대응방향과 방식에 따라 단일화 정국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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