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정은 국제경제부 “‘벌거벗은’ 미국...창피한 줄 알아야”

입력 2012-11-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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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보 당국이 사상 초유의 섹스 스캔들로 휘청이고 있다.

미국 안보를 책임지는 수장이 섹스 스캔들로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폴라 브로드웰 작가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사임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불륜 사건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미군 사령관에게까지 번졌다.

앨런 사령관은 문제의 여성 질 켈리와 2만~3만쪽의 문서를 주고 받은 사이로 알려지면서 군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브로드웰 역시 단순한 치정이 아니라 정치 안보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함께 고위층 회담에도 여러 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자서전을 이유로 브로드웰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브로드웰이 사용한 컴퓨터에 상당한 기밀자료들이 저장됐다고 미국 당국은 전했다.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퍼트레이어스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처럼 불륜 스캔들로 사임을 한 경우는 수두룩하다.

브랫 맥걸크는 수개월 전 리포터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지면서 이라크 대사의 길을 포기해야 했다.

크리스토퍼 쿠바식 록히드마틴 부회장 역시 최근 부하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해고됐다.

휴렛팩커드 역시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가 거래업체 여성과의 스캔들로 자리를 내놨다.

정부 관리는 물론 기업의 수장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과 섹스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던가.

이번 사태가 윗분들에게 다시 한번 아랫도리 단속에 경각심을 일깨우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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