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수익 감소 탓에 사회공헌 비용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국민·하나·외환 등 시중은행 4곳의 올해 사회공헌활동비 예상 액수는 2317억원이다. 2009년 5554억원의 41%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사회공헌활동비는 2009년 1765억원에서 2010년 699억원, 지난해 5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사회공헌 예상 액수는 6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9년 1317억원에서 2010년 628억원, 지난해 858억원에서 올해 8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2009년 2864억원에서 2010년 856억원, 지난해 881억원, 올해 예상 액수 857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2009년 1765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썼지만 2010년 947억원 지난해 673억원으로 액수를 줄였다. 다만 올해 사회공헌비 예상 액수를 산정치 못한 신한은행의 경우 앞서 신용대출 학력차별 논란 여파로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사회공헌활동비가 급감한 것은 저금리 기조와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다. 금융권에서는 수익이 줄어들면 명확한 성과가 불분명한 광고비와 사회공헌비를 가장 먼저 줄일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00억원(12.5%) 줄었다. 지난해 3분기 3.01%포인트인 은행 예대금리차는 올해 3분기 2.75%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비를 대폭 줄인 은행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성과가 좋을 때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국민의 세금에 손을 벌리던 은행권이 수익 감소를 핑계로 사회공헌비 지출부터 손대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