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가 본격적인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동방신기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캐치 미(Catch Me)'의 포문을 열었다. 약 4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인 만큼 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웅장한 오프닝 영상에 이어 동방신기의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와이어에 매달려 극적으로 등장했다. 첫 무대 '라이징 선(Rising Sun)'에서부터 두 멤버의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을 부를 때는 갑자기 반주가 끊어지는 음향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 멤버들은 "여러분들의 열기를 이끌기 위해 연출된 무대였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팬들을)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나타낸 동방신기는 보답이라도 하듯 최선을 다한 무대를 이어갔다. 새 정규 앨범 수록곡 '비누처럼', '하우 아 유(How are you)', '아이 돈 노우(I don't know)'를 비롯해 5집 앨범 수록곡, 기존 히트곡, 일본 싱글 히트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두 멤버의 솔로 무대도 돋보였다. 최강창민은 배우 이연희가 등장한 서정적인 영상이 흐른 후 정규 5집에 수록된 발라드 '고백'을 통해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뽐냈다. 유노윤호 역시 정규 5집에 수록된 솔로곡 '허니 퍼니 바니(Honey Funny Bunny)를 섹시한 퍼포먼스로 완성했다.
동방신기는 후속곡 '휴머노이드(Humanoids)'와 신곡 '히어 아이 스탠드(Hear I Stand)' 2곡의 무대를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휴머노이드'는 미래지향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로닉 사운드 곡이다.
이날 공연에서 멤버 유노윤호는 "4년 만의 콘서트라 모든 스태프 여러분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콘서트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같이 만들어가자"면서 "여러분의 에너지가 저희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팬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하면서 "저희의 위엄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쁜 속내를 드러냈다.
새 앨범 타이틀곡 '캐치 미'와 정규 5집 타이틀곡 '왜(Keep Your Head Down)' 무대가 이어지면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팬들은 동방신기를 위해 '항상 곁에 있을게'라고 쓰인 배너를 들어보이는 이벤트를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동방신기는 팬들을 향한 사랑을 담아 마지막곡 '바보'를 열창했다.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앙코르 곡으로 '주문(Mirotic)', '하이 야 야 여름날' 등이 이어졌다. 끝으로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공연은 프로젝터 3개를 활용하는 3D 맵핑 기술을 도입해 입체적이고 웅장한 무대 배경과 동방신기의 퍼포먼스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색다른 무대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매직리프트, 크레인, 무빙카 등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두 멤버는 넓은 체조경기장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녔다. 공백기 동안 팬들이 느꼈을 갈증을 풀어주려는 듯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관객에게 다가갔다.
동방신기는 3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남성미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보는 이를 압도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지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총 2만 5000명을 동원하며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동방신기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월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