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태국·미얀마·캄보디아) 순방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정부의 개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개혁 확대를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콕에 도착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화를 향해 미얀마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이 나라에 더 나은 충격을 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미얀마 방문이 현 정부에 대한 ‘조기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그 나라에서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개혁 확대를 위한 후속 조치가 있지만 아직 버마(미얀마)가 개혁에 성공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정부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비밀 핵시설로 의심을 받아온 장소를 사찰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성명을 통해 “IAEA가 미신고 핵 관련 활동에 접근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IAEA의 핵안전협정 ‘추가의정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또한 “테인 세인 대통령이 관련 조치를 승인했다”며 “이를 비준받으러 의회에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백악관이 미얀마가 북한과의 군사 관계를 축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조처하라고 언급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미얀마는 그동안 군사정권 시절 북한과 장기간 군사·핵 분야에서 협력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테인 세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기술을 비밀리에 취득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핵무기를 사들이기에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형편이며 항상 유엔 결의를 준수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담할 예정이다.
앞서 동남아 3국 순방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은 미국도‘태평양 국가’ 임을 강조하는 의미”라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국 내에서 고용창출, 안전보장과 번영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