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독일 고급차 BMW에 근접했다. 기아차 역시 업계 평균을 웃돌며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의 이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11.08%,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0.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BMW 영업이익률은 10.94%였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주요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수치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의미있는 실적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가 BMW를 0.03%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은 수익성이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BMW의 1대당 평균 가격이 현대차보다 많이 비싸지만 현대기아차는 4배 이상 차를 더 많이 판매한다. 값을 낮추고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대중차 메이커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그동안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온 것은 BMW와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GM 마저도 영업이익률 6% 안팎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차는 올들어 1~3분기에 각각 9.5%, 9.7%, 7.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평균인 6% 수준을 훌쩍 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플랫폼 통합작업이 1단계였다면 두 번째 단계는 준중형과 중형, 준대형 세단의 플랫폼 통합이다”고 말하고 “여기에 꾸준히 품질향상에 힘써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받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점이 높은 이익률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보다 0.9%포인트 떨어졌으며 BMW도 이 기간 1.2%포인트 낮아졌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 지속여부도 관건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2~3년 동안 향상된 품질을 앞세워 제값받기를 추진 중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미국시장 연비오류 사태와 더불어 내년에도 업계 최저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