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러 이곳 저곳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 14일 모교인 청주대에서 희망의 메신저로 나섰고, 지난달 30일에도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락(樂)서’ 무대에서 1900여명의 학생들에게 특별강연을 했다.
그가 강연에서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은 ‘스펙’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라는 얘기다.
“삼성에서 스펙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펙보다 스스로 일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 즉 깜냥과 실력이 중요합니다.”
그 증거로 자신의 입사 후 이력을 공개했다. 박 사장은 1995년 처음 임원(이사보)으로 승진한 후 2003년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2년마다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2004년에는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이 됐고 삼성캐피탈,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을 거쳐 삼성생명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사장은 자신의 35년 삼성 생활을 설명하며 “삼성이 스펙을 중시하는 기업이었다면 이런 이력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으로 실력을 가늠하지 않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단순히 취업을 하기 위한 ‘이력서 한 줄’은 스펙이지 결코 실력이 아니다”라며 “쓸데없는 스펙으로 이력서를 가득 채워도 인사담당자들은 단번에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결코 스펙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한 분야의 깊이 있는 경험으로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나만의 전문 분야가 생기면 ‘취업 걱정’, ‘잘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최고의 실력이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지난해 (삼성생명에) 채용된 신입사원들 가운데 7년간 마술쇼에서 300차례 찬조출연을 했거나 대학 축제기간 각종 행사를 섭렵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며 입사성공 사례도 들었다.
박근희 사장은 “대학에 입학했으니까 공부하지 않는다면 사회에서 10년 안에 반드시 도태된다”며 지속적인 공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