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돌직구 경영’통했다

입력 2012-11-19 10:47 수정 2012-11-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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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 발휘해 재도약 전기 마련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글로벌기업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주인공이다. 정면 돌파를 좋아하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위기 때마다 야전사령관을 자처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산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금호석화는 ‘자율협약’이라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밖으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안으로는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는 셈이다.

최근 박 회장은 전례 없이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티앤엘 등 계열사들이 차례로 핵심 사업을 확대하자 여수와 일본을 오가며 현장 임직원 격려와 파트너십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황치판(黃奇帆) 당 부서기 겸 충칭(重慶) 시장을 만나 금호석유화학의 정밀화학 사업 확대 및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등 중국기업 합작사(금호석화중경유한공사)의 성공적인 안착 기반을 마련했다.

금호석화중경유한공사는 불용성유황 생산공장으로 현재 상업생산을 위한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있다. 불용성유황은 고무제품의 내열성을 강화하는 첨가제다.

박 회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돌직구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금호석화가 세계 최대 고무화학 약품기업인 미국 플레시스와 6년간 소송 끝에 승소한 사례도 있다. 당시 박 회장은 플렉시스가 금호석화의 미국시장 진입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소송비용이 얼마가 들든지 끝까지 가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오하이오주 연방법원 등에서 진행된 모든 소송에서 승소하고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금호석화의 전자소재 사업 부문 10년 육성에도 박 회장의 집념이 담겨 있다. 전자소재 분야는 화학산업 중에서도 특히나 높은 기술력과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금호석화는 1989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반도체 미세회로 가공재료인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연구개발 착수와 함께 전자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1998년 아산 전자소재 공장을 준공하고 2004년 ArF 포토레지스트 생산기술 국산화를 달성했다. 현재 판매량 기준 세계 5위 ArF 포토레지스트 메이커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절연막 소재인 PSPI 생산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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