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던 김하늘은 후반기부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즌 15번째 대회인 러시앤캐시 클래식에서 우승 후 속도를 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동 2위, 서울경제 여자오픈 3위에 올라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침내 허윤경과 막판 접전까지 벌이던 그는 상금왕을 지켜냈고, 지난해 놓쳤던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LPGA에서는 박인비(24)가 상금왕과 최저타수 부분 정상에 올랐다.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감한 박인비는 상금 약 2만 달러를 누적해 올 시즌 총 228만 달러(24억8748만원)를 벌어 들여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87만 달러)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여기에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역시 박인비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 선수 중 LPGA 투어에서 베어트로피를 수상한 것은 2003년 박세리(35·KDB산은금융), 2004년 박지은(33·은퇴)에 이어 2010년에 최나연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동시에 차지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본격적으로 LPGA에 입성한 유소연은 8월 제이미파톨리도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신인왕 포인트 1368점을 쌓으며 활약했다. 알렉시스 톰슨(미국)은 유소연과 신인왕 경쟁을 벌였지만 803점을 얻는 데 그쳐 유소연에게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유소연은 이로써 박세리(35·KDB금융)가 1998년 LPGA투어에서 처음 신인상을 받은 이후 여덟 번째로 신인상을 수상한 한국(계) 선수가 됐다.
전미정(30·진로재팬)은 일본 진출 8년 만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전미정은 지난 주까지 29개 대회에서 4승을 기록하며 상금 1억3282만 엔(17억8875만원)을 벌어 아리무라 치에(1억188만엔)와 안선주(1억120만엔)를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특히 그는 올 시즌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KLPGA 영구시드권을 얻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