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19일(현지시간) 엿새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목표물 1350여 곳을 타격하고 아이언돔으로 로켓 포탄 302발을 요격했다.
또 경고 차원으로 하마스 라디오 방송과 공식 방송사인 알아크사 TV 등의 전파를 교란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의 대응은 약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소집과 대규모 병력과 탱크 배치 등 지상군 공격 가능성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과 관련해 전날 주례 내각회의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하마스와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여온 파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상호 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18명이 사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95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도 7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상자 가운데 민간인 비율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어린이 30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현지 의료인은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에서는 하마스의 반격으로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국제사회의 압박과 중재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해 사태를 논의하는 등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사태 진정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매우 중요한 이 문제에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은 “예루살렘에 갈 예정이나 가자 지구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귀도 베스터벨리 독일 외무장관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가자지구 사태 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는 정전 합의의 선결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하마스 지도부 암살·군사 작전 중단 등을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은 먼저 로켓포 공격과 무기 밀수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까지 휴전 제안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할 경우 지상군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