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미국 소비모멘텀 부각 가능성 커져

입력 2012-11-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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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흘 만에 상승 반전하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민주, 공화양당 지도부 회의에서 재정절벽 논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메리트에 관심을 가질 여지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수감사절 휴일 등으로 다음주에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번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장주로 보는 증시흐름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움직임을 가늠하는데 있어 주식시장 내 소위 대장주의 흐름을 통해 향후 방향성과 하방경직성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고 있다. 대장주 하나로 시장 전체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시장내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의 경우 그 동안 애플(9월까지 미국 기업 중 사상최고의 시가총액 경신)이 시장보다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분위기를 가늠하는데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가 중기 추세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 달간의 급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기술적 반등은 물론 미국증시의 하방경직성 강화에도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이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견고한 중기 상승추세를 바탕으로 코스피지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삼각수렴패턴 속에 빠른 등락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지난 해 8월 저점 이후 형성된 중기 상승추세대의 지지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2% 가까운 반등세로 지난 주말의 하락 갭을 이겨내며 추세대에서의 지지력을 다시 한 번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견고한 추세뿐만 아니라 딥 밸류구간(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이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높은 매력도가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5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선거일 이후 1년간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고 임기 2년차에 고점(또는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는 신 정부 출범에 따른 희망과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5년 단임제의 영향으로 집권 초기에 경기 부양책과 혁신 정책이 집중되어 나타난 결과로도 볼 수 있고 집권초기의 정부 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소비증가율이 높은 현상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과거 대통령 선거 이후 통상 3개월 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설비투자와 관련된 주식 및 내수주를 중심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경기활성화 조치나 새로운 경제 계획 등 대규모 정부정책을 발표한 적이 많았고 많은 부분이 대규모 투자나 내수관련 분야에 집중되었던 때문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 직전의 아시아 금융위기/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 상황 외에도 대선 전후 시기는 대체로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았던 때 였다. 대선 이후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한 이면에는 대선 이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적극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한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대선 이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으로 일시적인 주가 상승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이는 집권 1~2년차 이후 대체로 희석되는 모습이 보이고 정책이 어느정도 자리 잡은 뒤에 주가의 중장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은 경기와 같은 '경제 펀더멘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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