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들이 실적악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차 전지 및 반도체 부품용 생산 장비를 제조하는 피엔티는 지난 16일 1대1 무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피엔티가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투자자 보호’ 때문이다. 피앤티는 최종 청약 경쟁률이 1116.89대 1, 청약증거금만 1조5315억원이 몰리고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만6000원을 넘어서는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형성할 만큼 상장 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로는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상장 첫날 피엔티는 공모가를 뛰어넘는 2만2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시초가대비 주가는 37% 가량 빠졌고 공모가대비 17.65% 하락했다.
피앤티의 주가 하락의 원인은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피엔티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59억원으로 전년동기 281억원 대비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피엔티 관계자는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아 고객사에서 발주를 늦추면서 양산이 미뤄진 탓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7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다른 종목인 엠씨넥스도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지난 19일 엠씨넥스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엠씨넥스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4개월만에 주가가 공모가인 1만5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엠씨넥스는 지난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상장회사들이 무상증자나 자기주식 취득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기 침체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란 내부 요인에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장회사들이 자기주식 취득이나 무상증자 결정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