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공급 증가로 상품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끝났음을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워드 L. 모스 씨티그룹 상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제 부양책으로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상품가격이 급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모스 애널리스트는 이어“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사실은 명백해졌다”면서“지난 10년간 이어진 상품 가격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면서 상품별로 가격 추이가 차별화할 것”이라면서 상품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24개 상품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GSCI 스팟인덱스는 2001년 이후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S&P GSCI 스팟인덱스의 상승폭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경제 둔화가 이같은 상품시장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면화와 콩, 구리의 최대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 종료를 예측한 헤지펀드들은 이미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일주일간 헤지펀드업계는 주요 상품 가격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6주 연속 줄였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는 4년 전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 감소세이다.
※슈퍼사이클(super cycle)
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