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를 앞두고 고민도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양 진영은 머릿속 표계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막판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일 오전까지 단일화 룰을 두고 줄다리기 중인 양측은 이미 공감대를 이룬 1회 TV토론과 여론조사에서 서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21일 밤으로 예정된 TV토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론조사+여론조사’든, 여론조사만 이든 룰이 어떻게 결정나더라도 TV토론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데다 당내 후보경선에서 TV토론이 약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청춘콘서트 등으로 숱하게 무대에 섰던 안 후보는 화술이나 순발력 등에서 문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안 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스튜디오를 빌려 리허설을 벌이는 등 TV토론 준비에 공을 들여온 사실이 알려져 문 후보 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한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제와서 스킬을 연마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걱정반 기대반”이라면서 “국정 경험과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적 콘텐츠,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협상중단 카드로도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선호하던 당초 입장과 달리 ‘공론조사50%+여론조사50%’라는 카드를 내민 것도 지지율 정체 또는 하락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 측은 실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조직동원을 해도 손을 놓고 당할 수밖에 없어 더 난감한 상황이다. 안 후보는 협상을 중단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던 민주당의 조직동원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을 받지 못했고, 이에 대응할 조직도 없다.
안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조직동원) 정당활동을 막을 수도 없고 2030세대가 주축인 해피스로는 여기에 맞서기 힘들다”면서 “바람은 조직을 이길 수 없다”는 말로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