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시장이 소수 기업에 의한 독과점 구조라는 인식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SK에너지가 ‘오일앤가스 저널’의 통계를 인용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개의 정유사가 독점하고 있는 곳은 12개국으로, 4개의 정유사가 있는 한국은 9위권에 머물렀다.
나머지 22개국 중 미국(55개)이 가장 많은 정유사를 보유했으며, 이어 일본(16개), 독일(15개), 캐나다·이탈리아(11개), 영국(9개), 네덜란드(6개), 프랑스(5개) 등 순이었다.
한국과 같은 구조(4개 정유사)를 갖춘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벨기에·스페인·스웨덴으로 나타났다. 폴란드·터키(3개), 체코·덴마크·그리스·노르웨이(2개) 등이 뒤를 이었다.
1개 정유사의 독점 체제인 곳은 오스트리아·이스라엘·핀란드·헝가리·아일랜드·포르투갈·뉴질랜드 등으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1을 넘어섰다. 정유사 숫자로만 따져봤을 때 한국은 중위권에 속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시설을 보유한 116개국 가운데서도 1개의 정유사만 보유한 나라는 67개로 절반이 넘는다”며 “국내 정유시장을 대기업이 과점하는 근거로 정유사 수가 제시되고 있는데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4개의 정유사는 적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정유시장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