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개발사 카카오는 콘텐츠 마켓인 ‘카카오페이지’서비스 론칭을 통해 또 한 번의 진화를 선언했다. 이번 신규 서비스가 ‘카카오 게임하기’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카카오는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콘텐츠 유통플랫폼 ‘카카오페이지’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지’는 음원이나 영상, 전자책 등 디지털콘텐츠를 유통하는 콘텐츠 마켓으로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게임하기·카카오스타일’에 이은 카카오의 5번째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에 전자책, 음원 등의 개발사 및 콘텐츠 생산자들을 입점 시켜 카카오톡 사용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콘텐츠 가격을 창작자 스스로가 가치를 매기고 결정하는 구조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자체가 수익이 되는 플랫폼을 구현, 양질의 모바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소비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다양한 앱들을 바로 연결시켜주는 ‘채팅플러스’와 중소 상인 및 기업들이 친구 수 제한 없이 카카오스토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스토리플러스’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페이지 서비스가 보여줄 파급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등 대박 게임을 양산해낸 바 있어 카카오슬라이드에서도 게임하기의 성공신화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전례를 비춰 봤을 때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가장 큰 장점은 6600만 명의 모바일 기반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앱, 음원, 전자책 등 콘텐츠 유통이 시작되면 통신사와 포털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페이지 서비스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카카오의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몰려 소위 ‘갑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경우 입점에 실패한 개발사들의 불만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위 ‘IT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던 카카오의 다짐을 카카오 스스로가 망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카오측은 “소셜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도 동반 성장을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가능성 있는 앱 개발사를 적극 발굴하고 모두가 윈윈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