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재정절벽(fiscal cliff)’이 미국 경제에 미칠 위협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의회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초 도래하는 재정절벽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각종 세제 혜택 만료에 따른 세금 인상과 정부 예산 지출 감축이 미국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위협(substantial threat)’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경제적 역풍에 맞설 연준의 능력은 무한하지 않고 기업 신뢰도 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 정부의 자동 지출 감축이 이미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예산국(CBO)과 다른 외부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보면 재정절벽으로 인한 충격은 경제를 다시 침체 국면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와 지지부진한 일자리 창출, 금융권의 대출 조건 완화 등이 미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초기 경기부양 프로그램과 연방 재정적자 감축 정책이 단계적으로 끝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위축시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정치권이 이른 시일 안에 재정절벽을 타개해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면 내년은 미국 경제에 ‘매우 좋은 해’가 될 것”이라며 “연방 정부 예산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장기적이고 신뢰할 만한 구조를 도출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