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삼성석유화학에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1일 현금확보를 위해 운휴 중인 울산 개미산 생산설비를 5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울산 개미산 생산설비는 지난해 4월 가동을 중단한 암모니아 계열 자산이며, 피혁이나 섬유 등을 염색할 때 쓰는 용제인 개미산을 생산한다.
삼성정밀화학은 요소·암모니아 계열 제품이 전체 매출의 13% 비중을 차지했으나 납사를 원료로 해 고유가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자 지난해 제품 자체 생산을 중단했다. 동시에 개미산에 대한 사업은 접고 다른 암모니아 계열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해 기존 거래처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삼성정밀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매각 주체로 선택한 것은 삼성정밀화학과 다른 사업구조로 삼성석유화학에서는 개미산 자체 생산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납사를 써서 (개미산 생산에) 매년 누적 적자가 심해 생산을 중단했다”며 “삼성석유화학의 경우 기존 스팀과 같은 설비를 이용할 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생산설비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금은 현금으로 확보됐으며 아직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상세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정밀화학은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건축자재, 의약품 원료 등에 쓰이는 셀룰로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셀로스, 애니코트, 애니애디, 헤셀로스 등의 제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톱 3 수준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에도 메셀로스 공장을 증설하는 등 셀룰로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면서 “셀룰로스 사업이 삼성정밀화학에 적합한 사업인 만큼 이 계열의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