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재정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지방채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20년 만기 지방채 금리를 종합한 본드바이어지수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14bp(bp=0.01%) 하락한 3.41%로 지난 1967년 2월 이후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지방채 지수도 지난 19일에 1.96%로 1980년 도입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의회에서 재정절벽 합의에 실패하면 내년 1월부터 6000억 달러가 넘는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으로 기업 투자와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식 배당금과 자본소득 관련 세금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당금 세율은 내년에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15%에서 3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세제 혜택도 있는 지방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각 주 정부가 인프라와 공공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방채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스티브 윈터스타인 윌밍턴트러스트투자자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내년에 세금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면서 “지방채는 투자자들이 세금 인상에서 자신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동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최근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지방채 강세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