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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선임된 김근상(金根祥·6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1회 신임회장은 20일 정동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의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서강대 화학과와 가톨릭대 신학과, 성공회대 대학원을 나와 1980년 사제로 서품됐다.
김 회장은 서울교구 교무국장과 경기도 구리시 장애인종합복지관장, NCCK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학교법인 성공회대 이사와 성공회 복지법인 이사장, NIFCON(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한 점을 깊이 회개하고 2013년이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원년이 되도록 기도하겠다”며 “성직자 소득 납세와 교회 재정 투명성 확보를 첫걸음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한 것은 신앙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고 지적하며,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주요 원인으로 세습을 꼽기도 했다.
또 “교회가 가진 기본 원칙은 어떤 경우에든 힘 때문에 파괴되는 사람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태도에서 쌍용차도 만나고 강정마을도 만나고 대통령도 뽑아야 한다”고 답하며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누구를 지지하려는 뜻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 신앙적 가치로 내일의 교회가, 내일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기를 꿈꾸는 사람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위해 “여러 교단과 여러 목소리, 여러 기대를 모아서 조정하고 설득해 나가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