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STX OSV 매각 '초읽기'

입력 2012-11-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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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다음주 본계약 체결… 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STX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STX OSV 매각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STX OSV는 STX유럽의 자회사로 해양작업지원선 등 특수선을 전문으로 건조하는 회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 국영조선사 핀칸티에리와 만남을 가졌다. 강 회장은 핀칸티에리와의 이번 만남에서 STX OSV의 매각 가격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간의 협상에 정통한 STX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은 법률적 검토만 남은 상황이다”며 “이르면 다음 주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X OSV는 싱가포르 상장 회사여서 매각과 관련해 현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

매각 가격은 당초 시장의 예상데로 8000억원 후반에서 9000억원 초반대 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 회장이 STX OSV의 빠른 매각을 위해 매각 가격을 낮췄다는 관측도 나온다.

STX OSV 매각과 관련 핀칸티에리는 지난 5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중에 최종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본계약 체결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핀칸티에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중간에 빠지진 탓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핀칸티에리의 인수 자금 마련이 녹록하지 않았다. 그만큼 STX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STX OSV의 매각으로 STX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STX는 유럽 재정위기와 조선업 불황으로 재무상황이 악화해 지난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STX OSV 매각이 완료되면 STX가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인 1조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앞서 STX는 지난달 STX에너지 지분 43.1%를 일본 오릭스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360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 또 내년 1월에는 STX중공업과 STX메탈을 합병한 뒤 일부 지분을 매각해 1000억원 가량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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