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내달 부터 시행되는 새 가맹점 수수료체계에 따라 손보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30%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카드 수수료를 낮춰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려던 손보사들은 카드 결제를 거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 업계간 수수료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22일 보험ㆍ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삼성화재에 새로운 수수료율로 2.7%를 통보했다. 또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등 손보사에도 2% 후반대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카드사들은 평균 2.5% 수준인 메리츠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에 대해서는 대형사보다 인상폭을 낮춰 통보할 예정이다. 현행보다 0.1~0.2% 포인트 올려 요구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대형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2.3%로 판단한 만큼 업계의 이윤을 더하면 그 정도 부과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연말에 적용되는 개정 여전법의 수수료율 상한선인 2.8%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손보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카드사들과 접촉해 인상을 막는데 노력하겠지만 합의에 실패하면 보험료 카드결제 자체를 아예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해 손보사들이 카드사에 내는 자동차보험료 수수료는 2500억원에 달해 수수료율이 평균 2.7%까지 올라가면 75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손보사들은 2012회계연도 들어 2분기까지 보험 영업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위기 상황이라 수수료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손보사들은 지난 4월 가계 부담을 덜고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6% 내린 데 이어 기존 카드 수수료를 깎아 하반기 보험료 인하에 쓰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